[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이야기 5편 - 고구려의 태조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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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속 미스테리 고구려 태조대왕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

고구려 태조대왕

일단 고구려 태조대왕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고구려의 6대 왕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주몽이 고구려를 세운뒤 좀 지난 뒤의 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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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하면 이제 송일국씨만 생각나네요 ㅎㅎ

우리나라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따르면 주몽의 아들인 유리왕의 후손입니다. 고구려 3대 왕 대무신왕의 동생인 재사의 아들이라고 하네요.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태어나자마자 눈을 떠 주변을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5대왕 모본왕이 죽자 사람들은 재사를 왕으로 추대하고자 했는데, 재사가 사양하자 7살의 나이로 왕위 오릅니다. 그리고 어머니 부여태후가 한동안 섭정을 했다고 하죠.

여러 미스테리들

그런데 삼국사기에는 고구려 태조대왕이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대왕이야 뭐 업적이 있으면 붙는 칭호이지만 태조라는 이름 때문에 후대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죠.

태조 太祖는 대부분 나라를 건국한 왕에게 붙는 칭호입니다. 우리가 잘아는 태조 왕건, 태조 이성계처럼 새로운 왕조를 만든 사람들에게 붙는 칭호인지라 후대 역사가들도 많이 헷갈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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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라는 칭호는 한 나라를 만든 사람에게 붙는 이야기니까 참 애매모호하죠?

그래서 태조대왕이 실제로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이 아니냐, 그 윗대는 부족장처럼 있었다가 태조대왕 이후에 추숭-사후에 왕으로 올린거-아니냐 이런 떡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구려가 실질적으로 넓어지기 시작한게 이 태조대왕무렵부터였으니 이런 설이 힘을 받기도 했었죠.

하지만 태조대왕의 미스테리는 따로 있었으니......

진정한 장수왕?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53년에 즉위하여 146년에 동생 수성에게 왕위를 넘겨줍니다. 재위기간이 무려 93년이나 되지요. 그러고도 19년을 더 살아서 118살의 나이로 죽었다고 합니다.

현대에 제일 오래산 사람이 122세라고 하니 2000년전 사람이 118살까지 살아다는게 믿어지시나요?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비정상적인 나이에 대해서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삼국사기 기록을보면 고구려, 신라, 백제 할것 없이 초기시대 사람들의 나이가 많이 기록되어있는데, 태조대왕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이었죠.

그러다보니 중국사서인 후한서를 참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한서에는 태조대왕을 이은 차대왕, 신대왕을 태조대왕의 형제가 아닌 아들들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을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도 알고있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전해지지는 않지만, 해동고기라는 책에서는 태조대왕의 형제로 차대왕과 신대왕을 기록해 놓았기에, 후한서를 따르지 않았다고 적혀있다고 하니, 해동고기가 나타난다면 알수 있겠지요.

김부식의 경우 한국과 중국의 역사사료를 서로 비교해서, 맞지 않으면, 한국사료를 우선해서 삼국사기를 적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태조대왕의 나이도 참 미스테리고 그 뒤를 이은 차대왕이나 신대왕의 나이도 이상해집니다. 일단 태조왕의 아버지 재사의 경우, 나이가 들어 왕을 사양했다고는 하나, 기록 그대로라면 태조대왕을 낳고도 25년 뒤에 차대왕을 낳았고, 그뒤로 또 18년뒤에 신대왕을 낳은것이니...... 중국의 기록대로 차대왕, 신대왕이 태조대왕의 아들들이라는게 좀더 합리적인것처럼 보입니다.

여러 음모론?

그래서 삼국사기 이후 역사가들은 김부식의 생각을 믿지않고, 신라계였던 김부식이 일부러 고구려의 건국시기를 늦추기위해 어거지를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지요. 즉 태조대왕의 긴 치세도 한사람의 왕이 아닌 여러 사람의 왕을 합쳐 한사람인것처럼 썼다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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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 후대의 상상화 입니다.

김부식은 신라왕족인 경주 김씨라는 설도 있고, 김유신의 후손인 김해 김씨라는 설도 있는데, 하여간 확실한건 경주지방 출신의 신라계라고 합니다.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을 진압했을만큼 당대 최고 권력가기도 했지요. 그래서 일부러 신라를 높이고, 백제, 고구려를 낮추기 위해 조작했다는 음모론이 있습니다.

장수는 유전?

음모론을 뒤로 하고서도 그냥 기록상만 따지면, 태조대왕은 무려 118세까지 살았고, 그 뒤를이은 차대왕-장남인지 동생인지는 모르겠지만-75세에 왕위에 올라 95세에 죽었고, 신대왕은 76세에 왕위에 올라 91세에 죽었으니, 장수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던건 확실합니다 ㅎㅎ


고대의 역사는 우리나라뿐만아니라 거의 모든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미스테리입니다. 기록도 부족하고, 있는 기록도 신화와 합쳐져 있거나, 몇줄안되는 부실한 역사이지요. 우리나라 역사도 고대의 역사를 알아내기 위해서 중국 일본기록과 교차로 확인해야하니, 대부분 사실보다는 추측이나, 추정정도로 어렴풋이 기록해야합니다. 그래도 이런 조각난 역사가 어느정도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한다면, 태조대왕과 차대왕 신대왕의 3형제인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엄청나게 오래 살았다는것 하나만큼은 사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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