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어거(Augur)의 토큰이코노미 설명

안녕하세요, Seagull 입니다. 오늘은 어거(Augur) 토큰의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토큰이코노미를 먼저 보고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이슈/평가, 그리고 어거의 가치평가에 대해 다뤄봅시다.

augur.png


어거 백서 맨 첫부분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어거는 신뢰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분산화된 오라클(oracle)과 예측 시장(predicton market)플랫폼이다’
맞습니다. 어거는 예측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이더리움 기반 댑(dApp)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이더리움 기반 베팅 플랫폼인거죠.
작게 본다면 우리가 간혹 즐기는 스포츠토토부터, 크게 본다면 선물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거가 어떻게 이 베팅 시스템을 ‘신뢰성 있게’ 구현했는지 알아봅시다.


1. 어거의 작동 순서


어거의 시장은 개설, 거래, 보고, 청산의 4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구나, 어떠한 사건이라도 이를 토대로 예측 시장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생성되면 거래가 시작되고,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처음 시장을 개설했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사건이 발생하면, 보고 절차를 통해 결과가 확정되고 거래자들은 자기가 베팅한 포지션에 따라 보상을 받고 시장이 청산됩니다.

어거 토큰이코노미전체.JPG


개설, 거래, 보고, 청산은 일반적인 베팅 사이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기도 합니다만, 어거가 특별한 것은 예측 시장 개설, 보고를 모두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중간에서 모든 것을 관리하는 플랫폼 관리자가 없어지고 이 역할을 모두가 함께 담당하게 되고, 수익도 모두가 나눠가지게 된 것이죠.
이제 개설, 거래, 보고, 청산의 각 단계를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2. 예측 시장 개설(Market Creation)


어거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예측 시장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개설을 할 때 몇 가지 설정해줘야 할 것들이 있는데요, 그 중 첫 번째는 예측 시장 종료 시간과 결과 보고를 담당할 지정된 보고자 설정입니다. 여기서 지정된 보고자가 있다고 결과가 보고자가 보고한 대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이 보고를 거부하고 정정할 수 있습니다. 단지 조금 더 신뢰성있는 보고를 받아 빠르게 처리하려는 목적인거죠.
다음으로 개설한 사람은 결과를 판단하는 근거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이 근거는 상식적이거나, 정확한 대상을 지목하거나, 명확해야 합니다. 이는 저희가 집합을 배울 때와 비슷한데요, 집합에서 집합 안에 들어갈 원소를 결정하기 위해선 집합의 정의가 명확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베팅을 하는 데 있어서 ‘명확하지 않은’ 결과 판단 근거를 적어놓는다면 베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벚꽃이 예쁜가?’와 같은 예측 시장 개설은 잘못된 것입니다.
또한 개설한 사람은 ‘개설자 수수료’를 설정해야 하는데요, 이 수수료는 ‘청산’단계에서 예측 시장 거래를 한 사람이 시장 개설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입니다. 자신의 마음대로 설정해도 되나 어거 측에서는 경쟁을 통해 이 수수료가 상당히 싸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1~3%)
마지막으로 개설한 사람은 ‘유효 채권’과 ‘보고 미이행 채권’ 두 개를 발행해야 합니다.
이들 중 유효 채권은 시장 개설자가 명확한 시장을 개설하도록 만듭니다. 만약, 시장 개설자가 명확하게 예측 시장을 정의하지 않고, 모호한 개념을 이용해 개설해 시장이 ‘무효’가 되면 시장을 개설한 사람은 이 비용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보고 미이행 채권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하나는 미이행 가스(gas) 채권, 다른 하나는 미이행 어거 토큰(REP) 채권입니다. 이 채권들은 시장 개설자가 시장을 개설할 때 설정했던 보고자가 보고를 빠르게 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만약 예측 시장 종료일로부터 3일 내에 지정된 보고자 누구도 결과 보고를 하지 않으면 이 시장의 결과보고를 최초로 한 ‘공개 보고자’에게 이 채권들이 주어지게 됩니다.
미이행 가스 채권은 ‘공개 보고자’의 가스 비용으로 사용됩니다.(어거는 이더리움 기반 dApp이라서 상태를 바꾸기 위해선 가스비용이 필요합니다) 이는 최초의 공개 보고자가 가스 비용의 부담으로 결과보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 채권은 이전 가스비용의 두 배로 책정됩니다.
미이행 어거 토큰(REP) 채권은 ‘결과가 일치하는’ 최초 공개 보고자에게 주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결과가 일치하는’이라는 말이 중요한데요, 아무도 결과보고를 안했다고 틀린 결과를 보고하게 되면 이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보고자들이 정확한 결과를 보고하도록 유도합니다.
시장 개설자는 이 모든 예측 시장 값들을 하나의 이더리움 거래로 공개하고(이더리움 dApp이기 때문에 이더리움에 상태를 전송하게 됩니다) 이 거래가 승인(컨펌)을 받으면 예측 시장 거래가 시작됩니다.


3. 거래(Trading)


이제 시장이 개설되었으니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거래는 주식 거래나 코인 거래와 유사한데요, 예를 들어 A와 B 두 개의 결과가 가능한 시장이 있다고 하면 갈매기 씨는 0.7이더를 사용하여 A증권 하나를 사고 싶고, 참새 씨는 0.3이더를 사용하여 B증권 하나를 사고 싶다고 하면 어거는 이 두 거래를 모아 1이더를 에스크로해두고, 갈매기 씨한테 A증권 한 주를, 참새 씨한테 B증권 한 주를 주는 식입니다. 이 증권은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합니다. 기존의 베팅시장의 시스템과 다른 점이죠. 오더 북 형태로 마음대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4. 보고(Reporting)


이제 마켓이 보고자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결과는 어거의 오라클에 의해 밝혀지는데, 이 오라클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고자들’입니다. 직접 결과 API를 연동시켜놓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 과정을 자세히 살펴봅시다.

4.1 수수료 구간(Fee Windows)


‘보고’에 관련된 얘기를 하기 위해, 수수료 구간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할 것 같아서 설명합니다. 어거는 보고를 할 때 수수료 구간의 위에서 보고를 하는데요, 이 구간은 일주일짜리입니다. 즉, 한 번 보고를 하면 다음 번 반론까지엔 일주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죠. 참고로, 이 기간동안 모인 모든 수수료는 수수료 저장소에 수집되고, 수수료 구간이 끝나면 보고 체계에 참여한 어거 토큰(REP) 보유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이 보고 체계에 참여하는 것은 3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는 초기 보고 기간동안 참여, 두 번째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결과를 반박할 때 참여하는 것, 세 번째는 참여 토큰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4.2 참여 토큰(Participation Tokens)


참여 토큰이란 출석체크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그저 수수료 구간동안 자신의 어거 토큰(REP)를 예치하고 참여 토큰을 받고, 그 기간이 끝나면 보상과 함께 어거 토큰을 돌려받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모니터링을 하게 유도해 포크가 발생하는 시점에 빠른 대응을 하기 위해, 또한 이러한 규칙적인 참여를 통해 어거 토큰(REP)보유자들이 어거 시스템에 친숙해지게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AugurSystem.png
4.3 지정된 보고(Designated Reporting)


시장을 개설할 때, 개설하는 사람이 지정된 보고자를 선정한다는 것을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지정된 보고의 단계에서 선정된 보고자들은 3일 안에 결과를 보고해야 합니다. 보고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미이행 채권은 개설자에게 돌아갑니다. 지정된 보고자들은 보고를 하기 위해 자신의 어거 토큰(REP)을 이용해 참여를 하며, 이 토큰은 보고자가 보고한 결과와 다른 결과가 선택될 경우 몰수됩니다. 지정된 보고자들의 보고가 끝나면 보고된 결과는 ‘시장의 잠정적인 결과’ 가 됩니다. 아직 이 결과가 참이라는 것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4.4 공개 보고(Open Reporting)


지정된 보고자들이 3일 내에 보고를 행하지 못하면 시장 개설자의 미이행 채권은 몰수되며, 공개 보고자들이 보고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처음 보고를 하는 사람을 최초의 공개 보고자라고 합시다. 역시 이들이 내놓은 결과도 ‘시장의 잠정적인 결과’ 가 됩니다.

4.5 분쟁 단계(Dispute Rounnd)


여기서 어거 토큰(REP) 보유자는 누구나 ‘잠정적인 결과’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어거 토큰(REP)을 베팅해 분쟁을 시도하게 됩니다. 여기서 베팅을 해야 할 액수는 정해져 있는데, 그 식은 ‘분쟁을 위한 베팅액수’ = 2 * ‘기존 분쟁에 대한 전체 지분’ – 3 * ‘기존의 잠정적인 결과가 아닌 다른 결과에 대한 지분’ 입니다.
말이 어려운데, 이것을 예를 들자면 기존 보고자가 2REP를 걸고 a라는 결과에 대해 맞다고 했다면, 다음 보고자가 이것을 뒤집기 위해선 x = 2 * 2 – 3 * 0 즉 4REP가 필요합니다. 이 결과를 다시 뒤집기 위해선 x = 2 * (2 + 4) – 3 * 2 , 6REP가 필요합니다. 조금 더 계산을 쉽게 해보려면 ‘참을 말하는 결과에 자신의 REP를 예치한 사람의 예상수익률이 50%다’ 라고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지금 a라는 결과에 4REP가 걸려 있고, b라는 결과에 2REP가 걸려 있다면 제가 b에 베팅을 하기 위해선 반대편 결과에 있는 4REP가 b에 베팅한 모두의 50%수익률이 되어야 하므로, b의 총량은 a의 2배, 즉 8REP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2REP가 예치되어 있으므로 저는 6REP를 추가로 예치해야 한다는 것이죠.

4.6 포크(Fork)


포크는 분쟁 단계의 금액이 전체 REP의 2.5%이상일 때 일어납니다. 시장의 최후의 보루인거죠. 흔히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60일동안 포크 단계가 진행되는데, 다른 모든 완결되지 않은 시장은 포크 기간동안 해결되지 않고 남게 됩니다. 모두가 포크에만 집중하는 대가로 60일동안 모든 베팅이 정지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장이 포크되면 새로운 공간이 만들어지는데요, 예를 들어 결과가 2개라면 자식 공간이 2개, 결과가 3개라면 자식 공간이 3개 생성됩니다. 이제 모든 REP보유자는 자식 공간으로 토큰을 이전해야합니다. 이전은 한 번밖에 가능하지 않으므로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실수로 옳지 않은 결과에 이전을 한다면 그 REP는 이제 없어졌다고 봐도 되겠죠.(물론 매우 비중이 클 경우는 다른 경우입니다) 60일간의 포크 기간이 종료되고 가장 많은 REP가 이동한 공간이 승자 공간이 되는데, 이 공간이 선택한 결과가 최종 결과가 됩니다. 부모 공간에 존재하던 미결된 예측시장을 모두 승자 공간으로 옮기게 됩니다.

4.7 종료(Finalized)


시장이 분쟁이나 포크에 들어가지 않으면 이제 최종 결과가 결정된 것인데요, 기존에 정해졌던 미결된 결과가 최종 결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제 거래자들은 ‘청산’단계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5. 시장 청산(Market Settlement)


이제 결과가 나왔고, 승자는 이를 출금할 수 있습니다. 방금 갈매기 씨와 참새 씨가 베팅한 것 중갈매기 씨가 승자가 되었다고 해봅시다. 갈매기 씨는 자신이 베팅한 결과의 주식을 어거로 보내고 1ETH에 ‘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 ‘수수료’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개설자 수수료, 두 번째는 보고 수수료입니다. 개설자 수수료는 앞에서 언급한 시장 개설자에 의해 결정되며, 청산 과정에서 개설자에게 지급됩니다. 보고 수수료는 동적으로 결정되며, 보고 과정에 참여한 보고자들에게 지급됩니다(이것은 어거 측에서 결정하는 듯 합니다)
만약 시장이 무효 처리되면, 거래자들은 이더를 동일한 양으로 분배받게 됩니다.
또한 시장이 포크 없이 종료되면 시장이 선택한 최종 결과가 아닌 다른 결과에 REP를 예치한 것들은 몰수되어 분배됩니다. 분쟁에 성공한 이들은 투자수익률 50%를 올리게 됩니다.


다음 글에는 어거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이슈와 평가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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