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어거(Augur)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이슈와 평가

안녕하세요, Seagull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어거 토큰 이코노미에 대한 이슈와 평가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augur.png

1. 공격자가 공격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거 시스템에 존재하는 하나의 예측 시장이 전체 베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 베팅은 이더리움으로 하게 됩니다.) 만약 누군가가 어거의 51% 이상을 점유하여 거짓에 돈을 걸어 모든 이더리움을 가져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또한 어거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분명 어거의 신뢰 시스템을 이용한 ‘기생 시장’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들은 어거의 결과값을 이용해 자신들이 따로 구축한 서비스 내부에서 베팅을 진행합니다. 이 시장의 모든 이더리움마저 가져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 일단 여기서 성공적으로 어거 시스템을 공격한 공격자의 최대 수익은 어거의 모든 미청산계약(a라고 하겠습니다), 기생 시장의 모든 미청산계약(b라고 하겠습니다) 즉 a + b가 됩니다.(물론 실제 상황에선 모든 베팅금을 가져가긴 힘들 것입니다)
a는 시스템 자체에서 측정이 가능하나 b는 측정이 사실상 힘듭니다. 공격자의 최대 수익이 b를 포함한다면 오라클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죠. 그래서 b를 합리적으로 추론해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오라클이 안전하다 라고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포크 기간동안 공격에 성공하기 위해서, 참인 공간보다 거짓의 공간으로 이전하는 REP가 더 많아야 합니다. 거짓의 공간으로 REP를 이전하는 이가 공격자 뿐이고, 참의 공간으로 이전하는 REP의 수량을 SM이라고 합시다.(M은 발행량, S는 참의 공간으로 이전하는 REP비율) 여기서, 공격자가 공격에 성공하려면 최소한 SM 수량의 REP가 있어야 합니다.
REP하나의 가격을 P라고 합시다.
만약, 공격자가 SM 만큼의 REP를 포크기간동안 이전하면, 자식 공간에서 SM만큼의 REP를 받게 됩니다. 거짓의 공간이라 값어치가 변동하여 P가 Pf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공격자가 얻게 되는 값어치는 SMPf입니다. 따라서 공격자가 결과적으로 소모하게 되는 비용은 (P-Pf)SM입니다.

여기서 a + b 이 (P-Pf)SM보다 크다면 공격이 성공하게 됩니다.
만약 기생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이 어거 시장의 1/2이고, 거짓된 어거 시장에서 베팅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므로 Pf = 0이라고 가정합시다. 또한 참의 공간으로 이전하는 수량 S를 20%(1/5)라고 합시다.(어디가 옳을지 부모의 공간에서 관전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수적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렇다면 3/2a > PM * 1/5 , 즉 7.5a > PM이면 공격을 한다는 말이 됩니다. PM은 어거의 가격 * 어거의 개수이므로 어거의 시가총액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어거 시장 전체의 베팅금액 a의 7.5배보다 어거의 시가총액이 작으면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이 추정을 통해, 어거는 앞 글에서 설명한 보고 수수료 1%를 기본으로, 현재 시가총액이 기준보다 낮다면 보고 수수료를 자동으로 올려 REP당 수익률을 키워 REP의 가격을 상승시키려고 합니다. 또한 수수료를 키워 베팅(신규 미청산채권)을 억제하게 됩니다. 당연히 반대의 경우인 현재 시가총액이 목표보다 높으면 보고 수수료는 자동으로 내려가게 되겠죠.

어거의 추정과 계산에 따라 토큰이코노미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굉장히 인상깊습니다. 다만 역시 이 값들은 ‘추정’에 의해 이루어진 값이라 추후에 메인 서비스가 출시되고 그때그때의 시장 상황을 보고 추정값들을 더욱 신뢰성있게 만들어 수수료 비율 조절을 할 필요성은 있어보입니다. (물론 어거 개발진 측에서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만…) 또한 수수료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라면 사람들이 이 변화를 통해 어거를 사는 비율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수료 비율이 사람들의 행동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도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생 시장의 문제


앞에서 다룬 기생 시장은 어거의 결과값만을 이용하며 자신들 서비스의 베팅은 자체적으로 하는 시장입니다. 이들은 신뢰성이 없을 수 있지 않냐고 얘기할 수 있는데, 어거와 동일하게 서비스를 구성한 뒤, 결과 보고자를 없애고 어거 데이터를 들고오는 컨트랙트를 이더리움 위에서 동작시키기만 하면 신뢰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어거 서비스에 존재하던 ‘보고 수수료’가 없어지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동일한 신뢰성을 지니는데, 어거에서 초기값으로 제시한 1%의 보고 수수료가 없어진다면 많은 이들이 기생 시장으로 이동할만한 유인이 존재합니다. 아직 어거에선 ‘기생 시장에 매력을 느낄 수 없도록, 어거 플랫폼을 가능한 저렴한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라고만 얘기하고 있는데, 기생 시장을 이용하지 않을 확실한 요인이 존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선 조금 더 고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3. 베팅 금액(미청산약정)의 변동성


갑자기 유명한 스포츠 경기 때문에 엄청난 베팅 금액이 어거로 들어왔다고 합시다. 이렇게 된다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공격자가 시장을 공격할 수 있게 됩니다.(1번 문제) 물론 1번의 해결책인 ‘수수료를 증가시켜 어거의 가격을 상승시킨다’ 라는 해결책이 존재합니다만 수수료의 증가로 인한 어거의 가격 상승이 그렇게 크지 않다면 어떨까요? 이는 메인 서비스 런칭 후 수수료에 따른 가격 변동을 관찰한 뒤 그 비율이 크지 않다면 추가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듯 합니다.

4. 모순되거나 악의적인 단서


만약 시장 개설자가 자신이 개설한 악의적인 사이트를 결과 판단을 위한 사이트로 설정하고 사람들에게 베팅을 하라고 합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사이트와 너무나 비슷해 사람들은 이것이 잘못된 사이트인줄 모르고 베팅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개설자는 마지막 결과 발표 때 결과값을 변경한 후 반대편에 베팅을 하여 보상금을 받아갑니다. 어거 측에서는 보고자들이 협심하여 이러한 시장을 무효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나 토큰이코노미에선 ‘선의’를 가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폴카닷처럼 fisherman(현상금 사냥꾼)을 두어 무효처리를 한 사냥꾼들에게 보상을 주거나, 바운티 프로그램을 설정해 잘못된 행동을 한 개설자들을 잡는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5. 포크 참여의 불확실성


1번 문제의 가정에서 전체 REP수량 중 적어도 20%가 참의 공간으로 이전할 것이라 가정하였지만 이것을 일으킬 무언가 동기가 필요합니다. 그 동기를 어거 측에선 60일 이전에 참의 공간으로 옮긴 이용자들에 5%에 해당하는 추가 REP를 자식 공간에서 부여한다고 하나, 이것이 얼마나 이용자들을 유인할 지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5%에 대한 조금 더 논리적인 근거가 필요해 보입니다.

6. 두 개의 어거가 생길 가능성


어거 백서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어떤 이들은 결과를 A라 판단하고, 또 어떤 이들은 결과를 B라 판단하는 시장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2006년에 TradeSports는 북한이 2006년 7월 말까지 탄도 미사일 발사에 성공할 것인지를 예측 시장으로 열었다. 2006년 7월 5일에 북한은 실제로 탄도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고, 이 사건은 미정부의 다양한 기관과 언론 매체에 의해 확인되었다. 하지만 TradeSports가 기준으로 제시했던 미국방부(U.S. Department of Defense)는 탄도 미사일 발사 성공을 인정하지 않았다. TradeSports는 결국 탄도 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해당 시장을 청산하였다.’

이러한 ‘모호하지 않은 시장을 만들었으나 모호하게 변한 시장’이 존재할 경우가 생기게 되고(매우 드물긴 하겠지만요) 이러한 경우는 위의 많은 문제점들의 리스크를 상승시킵니다. 또한 양쪽의 시장이 어느 정도 논리가 존재하게 되면 50대 50의 비율, 30대 70의 비율로 나뉘어서 두 쪽의 어거가 모두 공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지요.

결론

어거는 블록체인의 장점을 명확히 살린 dApp이라고 평가합니다. 또한 토큰이코노미 설계도 준수합니다.

1. 기존 시장 경쟁자들과 비교우위가 존재하고(신뢰성, 수수료)


2. 이 신뢰성을 살리기 위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필요해 사용했고


3. 마켓 참여자들, 그리고 토큰 보유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는 체계가 있고


4. 토큰을 계속해서 소지하고 있을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케이스를 나눠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 놓은 부분들에 있어선 어거 개발진들이 정말 좋은 토큰 이코노미를 만들려고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하는 폴카닷 백서가 떠오르더군요.

다만, 어거 개발진들도 적어 놓은 여러 문제들에 있어선 추가적으로 보완할 점은 있어보입니다. 이 문제점들을 메인 서비스 런칭 후 데이터들을 이용해서 해결하려고 남겨두었는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남겨두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제가 아직 토큰이코노미 공부가 부족해 문제점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을 문제점이라고 적었을 수 도 있으니 긴 글 읽어주신 분들의 많은 반론 부탁드립니다 :)

다음 포스팅에선 어거 토큰 가치평가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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