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OPEC의 감산과 운임 붕괴에도 유조선 시장이 낙관적인 이유?

100.jpg

세계 산유국들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는 원유의 양을 줄이게 되면 유조선 선사들에게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해운 운임 붕괴 역시 좋은 소식이 아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이 두 가지 일이 일어났지만, 실제 해운 업계 분석가들의 전망은 낙관론 쪽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분석가들의 낙관론은 국제 해사 기구(IMO)의 규정에 따라 2020년부터 선박들이 유황 함량이 적은 연료를 사용해야 하며, 그에 따라 세계 정유회사들은 더 많은 원유를 처리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을 늘리는 상황에서 OPEC와 동맹국들이 감산 조치에 나섬에 따라 역사적인 무역 흐름이 뒤바뀔 위험이 있다.

​#### 해운 운임 붕괴

​노르웨이 피안리 증권의 분석가 에스펜 피어매스태드는 "유조선 시장이 최근 붕괴되긴 했어도, 우리가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이유는 IMO의 2020년 요건이 올해 하반기부터 원유 생산 증가를 촉진시킬 것이고, 그에 따라 해운 운임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유회사들은 늘어나는 연료 수요에 맞추기 위해 생산을 늘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주로 원유 수송 해운 운임의 척도인 발틱 유조선 지수(Baltic Dirty Tanker Index; BDTI)는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30%나 폭락했다. 원유 수출국 기구(OPEC)와 동맹국들이 지난해 말 6월까지 원유 생산을 총 2억 배럴 이상 줄이기로 했고, 원유 수송은 대부분은 유조선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에서 설문조사한 해운 업계 분석가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주요 유조선 선사들의 운임 수익 전망을 높이고 있다. 유조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유로나브(Euronav NV)와 프론트라인(Frontline Ltd.)의 주식에 대한 매수 추천이 압도적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서 집계한 분석가들의 추정치에 따르면, VLCC로 불리는 초대형 유조선의 2019년 일간 운임 수익은 29,200달러일 것이라고 한다. 이는 11월 추정치 28,200달러보다 1,000달러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운임 수익이 평균 15,561달러까지 급락해, 적어도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image.png
[클락스에서 조사한 VLCC 운임 추세(막대), 애널리스트들의 2019년 추정치(선)]

클락슨스 플라토(Clarksons Platou)와 에버코어(Evercore ISI)에서는 해운 시장은 올해 말 IMO 2020으로부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한다. 유황 배출을 제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조치로 정유회사들은 경유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하며, 그에 따라 처리되는 원유의 양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감산에 따른 조치

​게다가, OPEC와 동맹국들의 감산 조치가 과거만큼 유조선 선사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감산 조치는 주로 유황 함량이 중질류 공급에 한정되는 반면, 미국산 셰일 원유는 유황이 낮은 경질유인 경향이 있다.

​피어매스태드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중질류 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올해 말까지 조정될 것이라고 한다.

중질유 문제

​지난달 말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국영 원유 회사에 전면적인 제재를 가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의 원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하자, 중질유 공급 차질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세계에서 가장 중질유 축에 속하며, 미국이 중질유 수입을 중동으로 돌리게 되면 운반 거리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지난해 일평균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출했기 때문에, 이 물동량이 전면 중단될 경우, 특히 OPEC의 페르시아만 회원국들이 그 공백을 메우지 않을 경우, 유조선 수요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포티스 지안나쿨리스는 "OPEC 감산 압력 하에서 향후 2~3분기 동안 유조선 전망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PDVSA 제재로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이 중단됨에 따라 운송 거리가 상당히 확장될 수 있어, 생산량만 유지된다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IMO의 조치에 맞는 연료를 만드는 데는 중질유가 더 적합하다. 피어매스태드에 따르면, 정유회사들은 미국산 원유로 약 25~30%의 중간 유분(등유나 경유)를 만들고 있으며, 중질유를 통해 약 35%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자료 출처: Bloomberg, "OPEC Cuts? Rates Plunge? Oil Tanker Market to Shrug It All Off"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37 취업&면접 후기 지난 10년 최고의 성과를 올린 주식에게 건배! icon Work4Block 02-13 6,151
36 취업&면접 후기 FAMANG 주식의 영향력 icon Work4Block 12-17 5,540
35 취업&면접 후기 투자에 망하는 5가지 지름길 icon Work4Block 10-02 4,598
34 취업&면접 후기 미중 무역 전쟁, 또 한 번 대두 생산 지형을 변화시키다 icon Work4Block 08-21 4,355
33 취업&면접 후기 섣불리 가치 투자가 죽었다고 선언해서는 안 된다. icon Work4Block 08-21 4,111
32 취업&면접 후기 "서머 랠리”는 실재할까? 아니면 증권사들의 영업 전략일까? icon Work4Block 06-01 4,042
31 취업&면접 후기 찰리 멍거, 언제나 통하는 투자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icon Work4Block 05-16 4,323
30 취업&면접 후기 뉴욕 타임스 딜북 스페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icon Work4Block 05-08 3,936
29 취업&면접 후기 왜 군중의 지혜가 군중의 광기로 바뀔까? icon Work4Block 04-08 4,389
28 취업&면접 후기 리먼 트릴로지 - 월스트리트 연극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icon Work4Block 04-03 4,147
27 취업&면접 후기 주식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단순함을 유지하라 icon Work4Block 03-25 3,905
26 취업&면접 후기 왜 장부가치는 점점 의미를 잃어갈까? icon Work4Block 03-25 4,297
25 취업&면접 후기 버핏은 어떻게 공매도를 활용했을까? icon Work4Block 03-20 4,528
24 취업&면접 후기 화성인 '플로이드'에게 주식 시장을 설명하는 방법? icon Work4Block 03-20 4,284
23 취업&면접 후기 브랜드 가치, 과연 튼튼한 해자일까? icon Work4Block 03-07 3,742
22 취업&면접 후기 버핏과 배당금 그리고 자사주 매입 icon Work4Block 03-07 3,609
21 취업&면접 후기 천연가스 시장에도 OPEC 같은 카르텔이 형성될까? icon Work4Block 02-19 4,005
20 취업&면접 후기 세계경기와 부동산시장(1) icon Work4Block 01-17 3,841
19 취업&면접 후기 中경기부양과 美우선주의 한계 icon Work4Block 01-17 4,784
18 취업&면접 후기 시장 급락은 언제나 기회였다 icon Work4Block 12-24 4,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