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기 자동차의 탄생

이미 깨닫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어쩌면 자동차 운전을 배우지 않아도 될 첫 세대를 보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자동차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모든 변화를 보고 있노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지난 100여 년 전 자동차가 나타난 이후로 너무나 많은 변화가 너무나 빨리 이뤄졌습니다.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가 20년 후에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의 탄생

자동차의 처음은 어땠을까요? 100여 년 전 자동차가 탄생했을 때, 어떤 형태의 기업이 나타났을까요? 미국에서 주식을 발행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를 돌아다보면, 뜻밖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1800년대 처음 주식을 발행한 자동차 회사 전부가 전기 자동차 회사였습니다. 휘발유로 가는 자동차는 1900년대까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오랜 전통을 되찾은 것입니다.

1800년대 말 최초로 자동차 회사가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1898년 제너럴 일렉트릭 오토모일(General Electric Automobile Co.)이 주식을 발행했으며, 일렉트릭 비히클(Electric Vehicle Co.), 뉴잉글랜드 일렉트릭 비히클 트랜스포테이션(New England Electric Vehicle Transportation Co.) 및 펜실베이니아 일렉트릭 비히클(Pennsylvania Electric Vehicle Co.)은 1899년 주식을 발행했습니다. 실제로 1899년과 1900년에는 전기 자동차가 증기 자동차와 휘발유 자동차보다 더 많이 팔렸습니다.

비록 지금의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지만, 자동차가 태어나고 처음 10년 동안은 전기 자동차가 가장 선호하는 교통수단이었습니다. 전기 자동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깨끗했을 뿐만 아니라, 시동을 걸기도 더 쉬웠습니다.

1899년에 이르러, 전기 자동차 라 자메 꽁땅뜨(la Jamais Contente)는 최초로 100km/h 속도의 장벽을 깼으며, 토머스 에디슨도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 전기 자동차를 더 선호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자, 휘발유 자동차로 대중의 선호도가 바뀌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전기 자동차가 실패한 것은 야망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뉴잉글랜드 일렉트릭 비히클은 전기 자동차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보스턴에서 택시 사업도 병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운명은 1899년부터 1901년까지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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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일렉트릭 비히클은 시카고에서 설립되어, 11종의 다양한 자동차를 생산했고(위 광고 참조), 뉴저지로 옮겨 부유한 고객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지만, 1902년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일렉트릭 비히클은 1897년 설립되었으며, 파산한 다른 전기 자동차 업체들의 공장을 인수했습니다. 이 회사는 뉴저지주 엘리자베스 소재 모터 비히클, 포프 매뉴팩처링, 콜롬비아 오토모빌 및 뉴저지주 하트퍼드 소재 콜롬비아 일렉트릭 비히클을 인수했지만, 1907년 12월 10일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는 1천만 달러 이상의 보통주, 8백만 달러 이상의 우선주를 발행했고, 1899년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8%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이익 실현이 실패함 하면서, 주가가 붕괴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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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비히클의 주가 동향>

궁극적으로, 전기 자동차는 몇 가지 결점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가격이었습니다. 1902년형 페이톤(Phaeton)은 주행거리 18마일, 최고 속도 14mph로 가격은 2,000달러였습니다. 전기 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 같은 진동, 냄새 및 소음이 없었으며, 휘발유 자동차와는 달리 운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 기어 변속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증기 자동차도 기어 변속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시동을 거는 데만 45분이 걸렸습니다.

1920년대에 이르러, 내연기관 자동차가 더 선호되었습니다. 도시 내에서 운전하는 데는 전기 자동차가 더 나았지만, 다른 도시를 돌아다니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되자, 일반 운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를 이용하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주유소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도시 간의 운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원래 내연기관 자동차는 수동으로 크랭크를 돌려 시동을 걸어야 했지만, 1912년 전기 시동장치가 개발되어 수동으로 크랭크를 돌리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전기 시동장치가 전기 자동차 시대를 끝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차이는 가격이었습니다. 1912년 전기 자동차 가격은 약 1,750달러였지만, 포드는 650달러에 휘발유 자동차를 팔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분명해진 것입니다.

전기 자동차의 재탄생

2000년대 유가상승과 보다 친환경적인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늘자,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휘발유 차량을 대신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가 훨씬 더 많아질 것입니다. 제너럴 모터스가 생산해내는 자동차 대수가 테슬라보다 훨씬 많지만, 두 회사의 기업 가치는 거의 비슷합니다.

현재 테슬라는 대중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전기 자동차로 모델 3을 생산 중입니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성공할까요, 아니면 가장 빨리 파산으로 마감한 전기 자동차의 길을 갈까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테지요.

<출처: Global Finacial Data, "The Birth of Electric Cars">

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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