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치 경신,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때마다 사람들은 지금이 고점이며 상승세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지 않았으며,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다음에도 계속해서 이전 기록을 경신해 나갔다. 아래 포천지의 글에 나온 데이터에 따르면 그렇다.


무역 전쟁과 대통령 탄핵 청문회 와중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어떻게 계속 상승하는지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지정학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관계없이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 이어서 다시 이를 경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간단한 설명일지도 모른다.

S&P 500은 2019년에만 19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리고 2018년에는 18차례, 2017년에는 62차례, 2016년에는 18차례, 2015년에는 10차례, 2014년에는 53차례, 2013년에는 45차례를 기록했다. 2007년 사상 최고치 이후 금융 위기를 거치고 S&P 500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때는 2013년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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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는 언제나 걱정거리가 생긴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그 부근에서 머무는 좋은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1928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전 거래일 중 약 5%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런 역사를 두 가지 관점 중 하나로 바라볼 수 있다. (1) 역사상 20거래일마다 1차례씩 일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치 경신은 정상인 사건이다. (2) 전 거래일 중 5%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것은 나머지 95%는 하락 상태에 있었다는 의미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주식시장은 거의 40% 기간에서 사상 최고치의 5% 이내에서 보냈으며, 54% 기간은 사상 최고치의 10% 이내로 마감되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역사상 거의 절반의 기간에 주가가 거의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는 뜻이다. 그 이유 중 하나를 들자면, 사상 최고치에서 다음번 사상 최고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19년 11월 8일까지 10년 별로 S&P 500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횟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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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나 1940년대에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적이 없었다. 사실, 대공황으로 인해 시장이 심각하게 붕괴된 이후, 1929년 가을 사상 최고치는 1954년 가을에 가서야 다시 깨지게 된다. 사상 최고치에서 다음번 사상 최고치까지 25년이 넘게 걸린 것이다! 현재 이 수치는 당시에는 훨씬 높았던 배당금을 포함하지 않은 주가 수준만을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의 가뭄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치에 대해 생각할 때 직면하는 문제는 두 가지다. 첫째, 새로운 사상 최고치들은 한 시기에 밀집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시장에서 강력한 성과는 종종 더 강력한 성과를 불러오곤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도 인간이므로, 시장 상승은 매수자들을 불러들인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사상 최고치들 중 한동안 깨지지 않고 계속 사상 최고치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1970년대나 2000년대 같이 끔찍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사상 최고치를 거의 깨지 못했던 기간처럼, 사상 최고치와 다음 번 사상 최고치 사이에 긴 간극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한편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머물 계획이라면, 주식시장은 대부분 기간 동안 시간에 따라 상승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 경신은 완전히 정상인 일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1년, 3년 및 5 년 기간별로 봤을 때 거의 70% 경우에서 시장은 상승을 이어갔다.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 20거래일마다 1차례씩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해서 거기에 시계를 맞출 필요는 없다. 결국 어느 사상 최고치가 오랜 기간 그 자리를 뺏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너무 많은 사상 최고치가 기록되었기 때문에, 언제가 진정한 사상 최고치인지 누구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이 글이 나오고 난 후 S&P 500은 추가로 7차례 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그러면 2019년에만 26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셈이다.

자료 출처: A Wealth of Common Sense, "All-Time Highs Are Both Scary & Nor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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