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짐 시몬스, 사상 가장 뛰어난 돈 버는 기계

수학자 짐 시몬스(Jim Simons)가 롱아일랜드에 세운 비밀스러운 퀀트 헤지 펀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펀드의 어마어마한 성과도 알 것이다. “The Man Who Solved the Market”에서 그렉 주커먼(Greg Zuckerman)이 밝힌 것처럼, 르네상스의 주력인 메달리온 펀드는 1988년부터 2018년까지 수수료 공제 전 연평균 66%, 수수료 공제 후 연평균 39%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놓고 볼 때, 1988년에 메달리온 펀드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2018년 수수료를 공제하고도 20,000달러가 넘었을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S&P 500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20달러가 되었을 것이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100달러가 되었을 것이다. 이는 메달리온 펀드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최고 자산 중 하나인 미국 주식시장보다 1,000배, 사상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인 버핏보다 200배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의미다.

헤지 펀드 업계에서는 수수료로 2/20을 청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연간 2%의 운용 수수료와 20%의 성과 수수료), 시몬스의 르네상스는 수수료로 5/44를 청구하고도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2/20보다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수료를 청구했지만, 천양지차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몬스가 5% 수수료로 펀드 운용(데이터, 컴퓨팅 등) 비용을 충당하고 나서, 44%의 성과 수수료로 받은 돈만 재투자했다고 해도, 메달리온 펀드는 10년 이내에 원래 투자자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1988년에 메달리온 펀드에 100만 달러를 맡겼다면, 1997년 말 1,580만 달러가 되었겠지만, 시몬스는 0달러부터 시작했더라도, 1,590만 달러를 벌었을 것이다.

메달리온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수수료 공제 후)을 S&P 500과 비교해 보면 또 다른 면에서 그 엄청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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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리온 펀드가 운용을 시작한 이래 손실을 기록한 해는 단 한 차례인 1989년이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과 부분적으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상관관계 = - 0.41). 예를 들어, S&P 500이 37% 손실을 기록했던 2008년 메달리온 펀드는 수수료를 공제하고도 82%의 수익을 이뤄냈다!

메달리온 펀드의 역사에서 더 흥미로운 점은 펀드 운용 인력들이 다음 번 거래와 거래할 기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메달리온의 모델로 얼마나 돈을 벌었냐는 질문에 공동 CEO 로버트 머서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크라이슬러를 사라고 말하는 때도 있고, 팔라고 말하는 때도 있습니다.

머서가 아는지 모르겠지만, 크라이슬러는 몇 년 전 다임러에 인수되었고, 더 이상 주식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원래 성과, 시장과의 마이너스(-) 상관관계 및 실제 사업에 대한 운영자의 불가지론을 결합해, 메달리온 펀드는 누구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엄청난 성과를 창출했다.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5%의 운용 수수료와 44%의 성과 수수료를 가져갔으면서도 어떻게 시장을 이길 수 있었을까? 1988년 당시에 짐 시몬스가 메달리온 펀드에 투자하라고 하면서 연간 운용 수수료(성과 수수료는 제외로 하고)로 얼마를 불렀다면 선뜻 투자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라. 10%? 20%? 30%? 또는 40%? 펀드의 미래 수익률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가정하자.

트위터 팔로워들 이 질문을 했더니, 38%가 연간 40%의 운용 수수료를 내고라도 1988년부터 메달리온 펀드에 투자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래 차트는 메달리온 펀드가 연간 운용 수수료로 40%를 가져갔다는 가정 하에 처음 12년 동안 S&P 500과 성과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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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말 기준 40%를 수수료를 받은 메달리온 펀드보다 S&P 500의 성과가 4배나 높았다.

이런 결과를 보고도 메달리온 펀드에 계속 투자할 수 있을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맞다, 메달리온 펀드가 앞으로 좋은 성과를 보인다 해도, 성과 수수료로 40%는 너무 터무니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더 좋아졌을까, 나빠졌을까?

수수료를 이유로 메달리온 펀드에 투자를 중단하기 했다면, 미안하지만 잘못된 결정이었다(y 축은 로그 스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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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리온 펀드의 초기 몇 년 동안의 성과는 저조했지만, 2018년 말 기준 S&P 500 보다 25배 이상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메달리온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매년 40%를 수수료로 지불한 가치를 충분히 얻어냈다. 실제 메달리온 펀드는 연간 최대 51%를 수수료로 청구하기도 했지만, 2018년 말까지 S&P 500을 충분히 이기고도 남았다.

물론 다 지나가고 난 이후의 이야기다. 연간 투자 자본의 절반 가까이를 수수료로 지불하려고 하는 투자자가 있을까 만은, 그것이 바로 요점이다! 그런 모순을 이해해야만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의 엄청난 성과를 진짜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은 메달리온 펀드가 퀀트 투자를 지향해 올린 엄청난 성과를 올린데 주목하지만, 시몬스의 이야기에는 아주 인간적인 요소도 있다. 그의 투자 성과만 보면 세계에서 가장 운 좋은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투자, 알고리즘 및 돈 이외에 그에 대해 알아야 할 몇 가지가 있다.

1996년 시몬스는 자전거 사고로 세 아들 중 하나를 떠나보냈다. 7년 후 남은 두 아들 중 한 명이 발리에서 익사했다. 시몬스가 시장의 모든 데이터를 연구하고, 가능한 모든 사건의 확률을 알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닥칠 악운에 대비할 수는 없었다. 시장을 해결한 사람이라고 해도, 비극을 면할 방법은 없었다.

자료 출처: Of Dollar and Data, "The Greatest Money-Making Machine of All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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