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지금까지 애집 개미(fire ant(소위 불개미); 학명 Solenopsis invicta)와 우드랜드 개미 (woodland ant; 학명 Pheidole dentata)를 비교한 모든 실험실 실험을 보면, 애집 개미가 압도적으로 이기며, 우드랜드 개미를 잡아먹는다. 일반적으로 애집 개미 군체가 우드랜드 개미 군체보다 100배 더 크기 때문에, 우드랜드 개미에게는 전혀 이길 가능성이 없다.

이런 사실은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개미 연구가)인 에드워드 O. 윌슨(Edward O. Wilson)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윌슨은 남부 미국 전역의 자연 서식지에서 이 두 종이 서로 인접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드랜드 개미는 압도적으로 수가 많은 애집 개미가 있는데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윌슨은 우드랜드 개미가 적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독특한 전략을 발전시켜왔음을 발견했다. 우드랜드 개미는 대부분의 다른 개미들과는 달리, 두 계급의 노동 개미가 있다. 바로 "하층" 계급 개미(즉, 대부분의 개미 종에서 발견되는 전형적인 노동 개미)와 몸집이 더 크고, 날카롭고 강력한 하악골을 가진 "병정" 계급이 있다. 병정 계급은 우드랜드 개미 군집 중 약 10%를 차지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놀면서 보낸다. 애집 개미를 발견하지 전까지는 말이다.

우드랜드 병정 개미가 애집 개미를 발견하게 되면 바로 공격 태세를 취하고, 만나는 애집 개미마다 갈가리 찢어 놓는다. 이렇게 초기 대응 이후, 병정 개미들은 몇 시간 동안이 지역을 순찰하면서, 애집 개미를 발견하는 족족 제거한다. 윌슨의 책 "Journey to the Ants(번역서: 개미 세계 여행)"에서 설명하는 핵심은 이렇다:

이 같은 열정의 결과, 애집 개미가 좀처럼 군락을 형성하지 못한다. 그리고 선발대를 파견하지 못하면, 군체의 눈이 멀게 된다... 방어군(우드랜드 개미)의 기민한 반응은 대부분의 경우 간파당하지 않는다.

이 생존 전략이 흥미로운 점은 이 전략이 전 세계에 걸쳐 9,500종이 넘는 다양한 개미 종이 사용하는 수백 가지 전략 중 하나 일 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군대 개미(army ant; 학명 Eciton burchellii)를 보자. 이 개미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압도적인 힘을 사용해 접근하는 모든 곤충뿐만 아니라 심지어 작은 새들도 잡아먹는다. 움직이지 않을 때, 군대 개미들은 스스로의 몸을 서로 엮어 [비박(bivouacs)으로 불리는] 임시 둥지를 만들고, 내부 온도와 습도 수준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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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잎꾼 개미(leafcutter ant; 학명 Atta texana)는 지하에서 자라는 곰팡이와 더불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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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베짜기 개미(African weaver ant; 학명 Oecophylla smaragdina)는 자기 애벌레에서 생산된 실크로 나뭇잎을 엮어 둥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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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개미가 생존해 살아남기 위해 채택하는 전략은 여러 가지다. 그리고 승리하기 위한 전략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성공 전략이 있음에도, 모든 개미 종은 몇 가지 간단한 규칙을 따른다.

▶ 그들은 모두 주로 냄새/맛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 그들은 모두 암컷 노동 개미와 군체의 여왕에게만 의지한다(이들은 날개가 있고 짝짓기 시즌에만 생존하므로 거의 발견되는 경우가 없다).

▶ 그들은 모두 군체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노동 개미를 희생시킨다. 예를 들어, 일부 개미 군체의 대략 6%가 매시간 먹잇감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규칙이 없다면, 대부분의 개미는 자기들만의 특정한 진화 전략이 있건 없건 살아을 수 없었을 것이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투자자로서 우리는 특정한 투자 전략(예를 들어, 가치주에 얼마로 투자해야 할까?, 신흥 시장을 피해야 할까?)을 생각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몇 가지 행동상의 규칙이 투자 성공의 대부분을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성공의 70-80%가 이런 몇 가지 규칙에서 비롯될 것이며, 나머지 20-30%는 선택한 특정 자산 배분 전략과 관련이 있다고 감히 주장할 수 있다. 이유는 이렇다.

1976년부터 2016년까지 40년 동안,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결과, 연평균 실질 수익률은 6% 내지 9%인 것으로 나타났다. 6% 수익률 포트폴리오는 6개 자산(미국 10년 만기 국채, 미국 3년 만기 국채, 미국 회사채, S&P 500, 해외 주식, REITs)을 동일 가중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이며, 9% 수익률 포트폴리오는 100% 미국 주식( "S & P 500") 포트폴리오였다. 이 연평균 수익률을 다른 포트폴리오를 다음과 같이 비교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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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차트에 나타난 것처럼, 포트폴리오 사이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동일 가중(Equal Wt)" 포트폴리오와 "온리 주식" 포트폴리오(50% S&P 500 및 50% 해외 주식)를 비교해 보면, 연평균 약 2%의 수익률 차이를 볼 수 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은, 연평균 수익률 8%와 수익률 6%가 40동안 이어지면 최종 격차는 두 배로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간단한 규칙을 따르게 되면, 이 차이를 쉽게 보상받을 수 있다. 좋은 규칙은 다음과 같다:

▶ 저축하라. 저축이 불가능하다면 수익률은 의미가 없다. 수익률을 두 배로 높이는 것보다, 저축률을 5%에서 10% (또는 10%에서 20%)로 두 배로 늘리는 것이 훨씬 더 쉽다. 5만 달러 연봉에서 10%를 저축하고 있다면, 이를 20%로 늘리기 위해서는 5,000달러를 더 저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연평균 수익률을 6%에서 8%로 늘리거나, 저축률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전자는 어떻게 될지 미리 알 수 없지만, 후자는 자신이 완전히 조절할 수 있다. 자기 결정에 달려있다.

▶ 어디에 투자하는지 알라. 자신의 투자 행동을 이해한다면, 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는 것보다 장기적인 투자 성공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수십 년 동안 훌륭한 결정을 내려온 결과를 없애 버리는 것이 바로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익률을 2% 더 올린다고 해고 아무 소용이 없다. 한 번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수수료를 낮게 유지하라. 미래의 수익률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미래 비용은 알 수 있는 것이므로, 계속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분산 투자 하라.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큰 부를 일군 모든 이들이 집중 투자 방식으로 부를 일궜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이 방식은 파산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분산 투자가가 반드시 직접적인 수익률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위험을 다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즉, 공황에 빠질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는) 더 나은 투자 결정을 통해 수익률을 간접적으로 높여줄 수 있다. 다만 기억해둘 점은 분산 투자에서 일부 자산 군의 저조한 성과를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 배분이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올바른 투자 규칙을 따르게 되면 다양한 자산 배분 전략들 사이에 나타나는 수익률 차이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규칙에 입각한 접근 방식

개미의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규칙에 입각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개미는 올레산의 냄새로 죽은 개미를 확인한다. 이들의 감응도는 아주 정확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개미에 올레산을 코팅해 개미 군체에 집어넣어도, 다른 개미들이 밖으로 끌어낸다. 죽은 개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규칙에 입각한 접근 방식을 너무 엄격한 것이라거나 어리석은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개미들은 이 규칙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알맞은 투자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 장기간에 걸쳐 놀라운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피델리티의 연구에 따르면, 최고의 성과를 낸 투자자는 투자한 사실을 잊고 있던 투자자라고 한다. 투자한 것을 잊어버리고 있게 되면, 처음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고, 고수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올바른 규칙을 따른다면,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개미 생물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윌슨의 책 “Journey to the Ants(번역서: 개미 세계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아주 놀라운 사진들과 더불어 재미있는 독서 여행이 될 것이다.

<출처: Of Dollars and Data, "There Are Many Ways to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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