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하락장에서는 어찌해야 할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106.jpg

만일 시장이 어디까지 하락할지, 그리고 언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지 완벽하게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하락을 시작할 때 시장에서 빠져나와 반등할 때 다시 들어가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

​수백만 명의 투자자들이 지난해 투자 성적표를 받았을 테고, 대부분이 손실이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2018년 S&P 500는 4분기 가파른 하락의 여파로 6.2%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주 수요일 애플이 실망스러운 중국 매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식 시장에는 올해 첫 주부터 나쁜 소식으로 출발했다. 대부분의 경제 지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9년이 2018년보다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 경영진들은 점점 더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고, 미국인들이 구글에서 "경기 침체"를 검색한 횟수도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해 시장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좋지 않은 생각이다.

​불안하게 돌아가는 일련의 시장 상황에 가장 현명한 대응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책을 읽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뜨개질을 하는 것이다. 아니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낮잠을 자는 편이 낫다.

​만일 장기간을 목표로 주식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지난 몇 개월 동안 시장에서 나타난 변동성을 공황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장기간에 걸쳐 현금이나 채권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률 올리는데 필요한 수업료라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 상황이 전반적인 경제에 대해 오판해서 벌어진 일이라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다. 반대로 실제 지금이 경제와 시장이 장기간 고통을 겪게 될 출발점이더라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특히 은퇴를 위해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의 비관적인 시장 분위기는 사실과는 크게 벗어나 있다. 지금까지의 경제 데이터를 보나, 시장 지표를 보나, 2019년 경제 성장이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모습뿐이지, 결코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기업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긴 했지만, 만일 전반적인 경제 방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채권 시장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판단했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바꾼다고 해서, 주가가 반등한 시점에 시장에 다시 들어갈 수 있으리란 보장은 전혀 없다. 오히려 고점 매수, 저점 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훨씬 비일비재할 것이다. 이렇게 해선 주식 투자로 돈을 벌 수 없다. 장기 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고 있을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

​11월 초, 10년 만기 국채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돌아오는 이자는 3.21달러인데 반해, 주식에 100달러를 투자했다면, 약 4.64달러에 해당하는 기업 이익을 얻게 된다. 그랬던 것이 현재 주식은 5.25달러의 수익을 제공하는 반면, 채권은 단 2.61달러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닥칠 실제 경제적 여건이 시장이 우려하는 것만큼 험난하다고 해도, 적당할 때 시장에서 나와 적당할 때 다시 들어갈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을 아는 것이다.

​물론, 만일 시장이 어디까지 하락할지 그리고 언제 바닥을 찍고 반등할지 완벽하게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하락을 시작할 때 시장에서 빠져나와 반등할 때 다시 들어가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다. 하지만 우린 그런 능력이 없다.

​사람들의 시장 타이밍 능력이 한심한 수준이라는 것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바다. 심지어 투자 전문가라고 불리는 이들조차 거의 다름이 없다.

​다행히도 지난해 하락 초기에 시장에서 빠져나왔고, 2019년에도 계속 시장이 하락한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반등 시에 다시 시장에 들어가 손실은 피하고, 수익을 더 올릴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낮다고 본다.

어떤 투자자가 2007년 12월 초 대규모 경기 침체가 곧 일어날 것이라고 미리 예측할 만큼 똑똑해서 시장에서 빠져나왔다고 하자. 그러면 2008년과 2009년 초까지 급격한 시장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모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투자자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과연 2009년 경제가 여전히 끔찍한 모습이었고, 실업률은 두 자릿수에다가, 은행 시스템은 엉망인 모습을 하고 있을 때 다시 시장에 들어갈 용기가 있었을까?

​그런 용기가 없다면, 그 투자자는 언제 다시 시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시장이 폭락하기 직전이었던 2007년 12월에 저축한 돈을 전부 주식에 투자했더라도 현재까지 수익률은 134%에 달한다. 위 투자자는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을까? 아니면 하락이 시작된 시점에 시장을 빠져나왔으면서도, 수익률의 상당 부분을 놓쳤을까?

​투자자들의 생애에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시기인 2008년 하락장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계속에서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분명 이후 엄청난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당시가 생애에서 가장 싸게 주식 살 수 있었던 시기였을 것이고, 결국 엄청난 혜택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더 위험한 자산에 투자해 아주 안전해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될 때쯤이면 이미 늦다는 것이 경제와 금융 사이클의 진리다. 2009년 초의 경제 대혼란을 바라보며 끝까지 신념을 고수하면서 시장에 남은 사람이, 더블딥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확신하고 시장에서 나가 몇 년을 보낸 사람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물론 은퇴용 자금같이 장기 투자가 아니라 당장 필요한 돈에 대해서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경제는 안정되어 보이지만, 바뀔 수 있고, 시장과 기업들이 데이터로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무언가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

만일 주가가 18% 하락했다고 해서 투자 전략을 완전히 바꿀 이유가 된다면, 처음부터 주식에 투자하지 말았어야 한다.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는 아래 위로 더 큰 변동성을 인정하는 대신, 더 높은 장기 기대 수익을 바라기 때문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시장이 보여준 모습은 사실 장기간에 걸쳐 채권이나 현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기 위한 일종의 수업료였다.

투자에서 공짜 점심이 없는 것처럼, 어느 정도의 변동성과 위험 없이는 초과 수익률도 없다.

개인 투자자로서 우리는 변동성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마음가짐과 태도이며, 냉정을 유지할수록, 더 나은 장기적인 결과를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자료 출처: The New York Times, "What Should You Do About a Falling Stock Market? Nothing"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325 자유 게시판 중립금리와 美 FOMC 회의(2) icon Work4Block 01-04 3,670
1324 자유 게시판 중립금리와 美 FOMC 회의(1) icon Work4Block 01-04 3,692
1323 자유 게시판 시장 하락, 골이 깊으면 산도 높은 법 icon Work4Block 01-03 4,168
1322 자유 게시판 금융위기 이후 美금융권 변화 icon Work4Block 01-03 3,672
1321 자유 게시판 알면 힘이 됩니다. 코아사랑 01-02 3,724
1320 자유 게시판 10가지 질문과 답변으로 알아본 최근의 하락장의 모습 icon Work4Block 01-02 4,107
1319 자유 게시판 양날의 검 금리인상과 은행실적 호조 icon Work4Block 01-02 3,343
1318 자유 게시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6가지 이유 icon Work4Block 01-02 3,248
1317 자유 게시판 금융Risk와 경제성장 icon Work4Block 01-02 3,201
1316 자유 게시판 편의점의 가치란 무엇인가? arie 01-02 4,409
1315 자유 게시판 성공을 위한 다섯 가지 보편 법칙 icon Work4Block 01-02 4,308
1314 자유 게시판 철도와 한국인 1 - 씁쓸한 기적소리 경인선 이야기 icon Work4Block 01-01 3,943
1313 자유 게시판 세계경제와 美영향력 icon Work4Block 01-01 3,404
1312 자유 게시판 진퇴양난에 빠진 Brexit 문제(3) icon Work4Block 01-01 3,300
1311 자유 게시판 진퇴양난에 빠진 Brexit 문제(2) icon Work4Block 01-01 3,835
1310 자유 게시판 진퇴양난에 빠진 Brexit 문제(1) icon Work4Block 01-01 3,310
1309 자유 게시판 한국의 고용 및 실업 현황(11월) icon Work4Block 01-01 4,421
1308 자유 게시판 암호화폐와 상장지수펀드(ETF) icon Work4Block 01-01 3,588
1307 자유 게시판 II. 가치 투자 철학 - 6.1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라 icon Work4Block 01-01 3,820
1306 자유 게시판 Issue Focus(증권거래세) icon Work4Block 12-31 3,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