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부자 아빠"는 왜 주식 붕괴를 좋아할까?

20년 전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쓴 로버트 기요사키는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고, 부동산과 금에 투자해 상당한 돈을 벌었다. 보도에 따르면, 8,000만 달러에 육박한다고.


002.gif

한데 그의 강연을 들은 한 참석자는 그를 "바보 천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기요사키가 강연에서 "나는 시장 붕괴가 좋다."라면서 시장에 큰 분화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

기요사키는 최근 블로그 포스팅에서 1982년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발표한 금융 거품 단계에서 현재 시장은 7단계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예전 내 책과 칼럼에서 호황, 불황 그리고 거품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많은 다양한 시장이 붕괴 직전에 있기 때문에, 지금이 민스키 모델을 다시 꺼내 볼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

하이먼 민스키의 금융 거품 7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충격

전쟁, 저금리 또는 신기술 등 현상을 흔들어 어떤 충격을 촉발시킨다.

​#### 2단계: 가속

충격이 호황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연료가 필요하다. 기요사케는 9/11 이후 발생한 역사적인 부동산 호황을 예로 들었다. 9/11 이후 주식 시장이 붕괴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거의 패닉에 가깝게 부동산을 사들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3단계: 도취

더 큰 바보들이 몰려드는 때가 바로 이 시점이다. "우리 모두는 호황을 놓쳤다. 현명한 투자자는 현재의 호황을 놓쳤다면, 뛰어들기보다 다음 호황을 기다려야 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기요사키의 설명이다.

​#### 4단계: 고통

더 큰 바보들이 내부자들이 설계해 놓은 함정에 빠지는 시점이다. 기요사키는 "이때가 바로 후발주자들, 회의론자들, 아마추어들, 소심한 이들이 마침내 탐욕에 사로잡혀, 현금을 손에 쥐고 덫으로 뛰어드는 때다. 머지않아 현실과 고통이 찾아온다. 공포가 자리 잡고, 투매가 벌어진다."라고 설명한다.

​#### 5단계: 추락

장부상의 수익이 완전히 사라지고, 손실이 누적되기 시작한다. 기요사키는 "이때가 바로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똑똑하지 않음을 신이 상기시켜 주는 때"라고 말한다.

​#### 6단계: 공황

아마추어들은 이때쯤 거의 포기한 상황이 되고, 더 이상의 출혈을 막기 위해 조치를 찾아본다. 이때를 기다린 프로들은 입맛을 다시기 시작한다. "마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둥지 바로 앞에 놓인 쓰레기통을 찾아, 전날 밤 사람들이 파티에서 먹다 남은 비싼 음식과 샴페인을 뒤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7단계: 백기사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정부가 개입한다. 부동산이 붕괴된 후 9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기요사키는 "늘 그래왔듯이, 정부가 하는 일마다 무능의 끝을 보여준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단계일까? 기요사키는 사이클의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는 아직 잔혹한 기운이 남아있다고 말한다.

현 기간은 사거나 팔기 어려운 시점이다. 부동산 가격은 높고, 금리도 오르고 있으며, 주식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미국 달러는 약세를 시작했으며, 금 가격은 아직 높고, 갈 곳을 찾아 방황하는 돈도 많다.

기요사키는 자기라면 "겨울잠에서 깬 곰"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은 가격이 아니라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격이 낮아지면, 가치를 찾아내기가 더 쉬워진다. 이것이 바로 내가 시장 붕괴를 좋아하는 이유다.

그에게 지난 수요일 벌어진 격동의 시간은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

자료 출처: Market Watch, "Why ‘Rich Dad, Poor Dad’ Robert Kiyosaki hopes the stock market crashes"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286 자유 게시판 "부자 아빠"는 왜 주식 붕괴를 좋아할까? icon Work4Block 12-23 2,934
1285 자유 게시판 합의 도출한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의 재정협상 icon Work4Block 12-23 2,856
1284 자유 게시판 변동성 장세에 필요한 하워드 막스의 조언 icon Work4Block 12-23 2,639
1283 자유 게시판 금년의 재테크와 자산시장 icon Work4Block 12-22 2,547
1282 자유 게시판 미국 정부 셧다운에 주식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icon Work4Block 12-22 2,646
1281 자유 게시판 숨을 곳이 없는 시장, 아무것도 안 하는 용기 icon Work4Block 12-22 3,060
1280 자유 게시판 경제성장과 산업경쟁력 icon Work4Block 12-22 2,583
1279 자유 게시판 자동차 산업,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불황에 돌입 icon Work4Block 12-22 3,679
1278 자유 게시판 15조 달러, 경기 침체를 우려한 대가 - 2018년을 돌아보고, 2019년을 전망해 본다 icon Work4Block 12-21 4,380
1277 자유 게시판 차트로 보는 2000년 동안의 경제 역사 icon Work4Block 12-20 3,383
1276 자유 게시판 펀드 매니저가 그리고 우리가 장기 투자를 못하는 50가지 이유 icon Work4Block 12-20 2,676
1275 자유 게시판 금융위기 이후 제기된 문제 icon Work4Block 12-20 2,553
1274 자유 게시판 KEEP!T History: 흥선대원군과 암호화폐 이야기 icon Work4Block 12-20 3,458
1273 자유 게시판 무역마찰과 中정책변화 icon Work4Block 12-20 3,207
1272 자유 게시판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경고, 영국의 사례 icon Work4Block 12-19 3,396
1271 자유 게시판 중국 전기 자동차, 미국에 상륙하나? icon Work4Block 12-19 3,620
1270 자유 게시판 산타는 결국 주식 시장을 찾아온다. icon Work4Block 12-19 2,884
1269 자유 게시판 나탈리 우드의 마지막 날 icon Work4Block 12-19 3,353
1268 자유 게시판 美中무역 갈등해소의 장애요인 icon Work4Block 12-19 2,818
1267 자유 게시판 최초의 사진 신부 최사라 icon Work4Block 12-19 2,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