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찰리 멍거와 애플

image-1545018276841.png

2016년 1분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버핏을 잘 아는 많은 이들게는 놀라운 움직임이었다. 버핏이 과거부터 기술 부문을 멀리했고, 반복해서 이해하기 힘든 부문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이다.

이전 IBM 투자도 결국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루저로 판명 난 바 있었다. 물론 2017년 말까지 포지션을 다 정리하면서, 그동안 받은 배당금으로 약간의 플러스(+) 수익률을 올리긴 했어도, 다른 보유 종목들에 비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오마하의 현인은 애플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을 넘어 엄청난 규모로 사들였다. 2016년 1분기 소량을 사들이기 시작한 이후, 다음 분기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보유량을 늘렸고, 4분기가 되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애플 지분은 1,000만 주에서 6,000만 주까지 늘어났다.

버크셔는 그 이후로도 애플 주식 매입을 중단하지 않았으며, 올해 3분기 말까지, 총 2억 5,000만 주 이상이 되었고,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애플의 주가)


image-1545018283996.png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버크셔가 애플에 투자하게 된 원인이 어디서 비롯됐느냐 하는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아이디어 대부분이 이전에는 워런 버핏에게서 나왔고, 최근 들어 아랫사람들의 의견도 점점 많이 반영되고 있지만, 애플과 관련해서는 찰리 멍거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초 열린 기자 회견 자리에서, 항공 산업에 뛰어든 이유와 애플을 사기 시작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멍거는 이렇게 답했다.

버핏은 항공 회사를 사면서 변화했고, 애플을 사면서도 변화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N'우리 능력 범위 밖이다',N'세계에서 최악의 기업은 항공 회사들이다' 처럼 우리가 지난 오랫동안 하이테크에 대해 해온 말들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시는 모양이군요. 우리가 애플과 여러 항공 회사에 투자했다고 해서, 미친 거라고 생각하지 말길 바랍니다. 훨씬 더 어려워진 (투자) 사업에 합리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애플과 항공 회사 어느 곳도 확실해서 투자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쪽에 약간의 승산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약간의 승산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이점이라면, 그냥 그 이점을 가지고 투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멍거의 답변은 올해 초에 CNBC에 출연해 한 말을 보면 더 확실해진다. 애플 투자에 대해 묻자, "우리가 너무 지나치게 지체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비중을 늘리길 바랍니다."라고 답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버핏과 멍거가 일하는 방식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멍거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결정에 비교적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애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에서 충분히 매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식이는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버크셔의 현재 애플 주식 보유량이 충분하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멍거는 애플에는 영리한 경영진이 있고, 주가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지난 몇 개월 동안 애플의 주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중을 늘렸을 것이라고 가정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2019년 초가 되면, 버크셔가 올해 3분기 말까지의 포지션 규모를 발표하게 될 텐데, 과연 애플의 비중을 얼마나 늘렸을지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자료 출처: Guru Focus, "Charlie Munger and Apple"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1265 자유 게시판 미국 정부 셧다운에 주식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icon Work4Block 12-22 3,364
1264 자유 게시판 숨을 곳이 없는 시장, 아무것도 안 하는 용기 icon Work4Block 12-22 3,736
1263 자유 게시판 경제성장과 산업경쟁력 icon Work4Block 12-22 3,265
1262 자유 게시판 자동차 산업,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불황에 돌입 icon Work4Block 12-22 4,360
1261 자유 게시판 15조 달러, 경기 침체를 우려한 대가 - 2018년을 돌아보고, 2019년을 전망해 본다 icon Work4Block 12-21 5,049
1260 자유 게시판 차트로 보는 2000년 동안의 경제 역사 icon Work4Block 12-20 4,067
1259 자유 게시판 펀드 매니저가 그리고 우리가 장기 투자를 못하는 50가지 이유 icon Work4Block 12-20 3,298
1258 자유 게시판 금융위기 이후 제기된 문제 icon Work4Block 12-20 3,197
1257 자유 게시판 KEEP!T History: 흥선대원군과 암호화폐 이야기 icon Work4Block 12-20 4,136
1256 자유 게시판 무역마찰과 中정책변화 icon Work4Block 12-20 3,900
1255 자유 게시판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경고, 영국의 사례 icon Work4Block 12-19 4,079
1254 자유 게시판 중국 전기 자동차, 미국에 상륙하나? icon Work4Block 12-19 4,341
1253 자유 게시판 산타는 결국 주식 시장을 찾아온다. icon Work4Block 12-19 3,587
1252 자유 게시판 나탈리 우드의 마지막 날 icon Work4Block 12-19 4,081
1251 자유 게시판 美中무역 갈등해소의 장애요인 icon Work4Block 12-19 3,541
1250 자유 게시판 최초의 사진 신부 최사라 icon Work4Block 12-19 3,194
1249 자유 게시판 국내증시와 원•달러환율 icon Work4Block 12-19 3,616
1248 자유 게시판 김일 장영철 40년 절교의 시작과 끝 icon Work4Block 12-19 4,180
1247 자유 게시판 버핏, 새, 숲 그리고 기술주 icon Work4Block 12-19 3,242
1246 자유 게시판 중국증시와 위안달러환율 icon Work4Block 12-19 3,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