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로또는 투자가 아니다.

image.png


최근 미국 로또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의 당첨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당첨자가 연이어 나오지 않으면서 이월 당첨금이 복권 역사상 최고액으로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메가밀러언의 경우 추정 당첨금이 16억 달러(약 1조 8천억 원), 파워볼은 6억 2천만 달러(약 7천억 원)에 이르자,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N'로또 광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로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금액을 보면 누가 이 돈을 가져갈지 궁금할 것입니다. 당첨 확률을 보면, 메가밀리언이 3억 2,000만 분의 1, 파워볼이 2억 9,200만 분의 1입니다.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낮습니다.

이런 광풍 와중에 미국 개인 금융 사이트 머니와이즈(MoneyWise.com)에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로또 사는데 쓰는 돈을 투자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성인 1인당 연평균 약 313달러 상당의 로또를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가정이 우유, 채소, 과일 또는 신문을 사는데 쓴 돈보다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은 로또를 사는데 총 727억 달러(약 82조 7천억 원)를 털어 넣어지만, 대부분에게 도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 돈으로 투자(진짜 투자 말입니다)를 하는 편이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를 알면 놀랄 수도 있습니다.

서민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1년에 수십억 달러


image.png

머니와이즈의 조사에 따르면, 만일 미국인들이 2016년 로또를 사는데 쓴 돈 전부(727억 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면, 2017년 말 989억 달러로 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2016년 미국 성인 1인당 평균 312.86달러어치 로또를 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면, 2017년 말 425달러가 넘었을 것이란 말입니다.

여기서 주식 투자란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배당금을 재투자했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수익률입니다.

또한 투자는 복리가 작용합니다. 원금에서 수익이 나오고, 이 원금과 수익에서 다시 수익이 나오는 식입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시장은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 훨씬 더 확실한 방법입니다.

과연 로또는 투자인가?


image.png

아마도 위에서 말한 평균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로또 사는데 쓰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미국 주별로 총 얼마나 로또를 사는데 쓰는지 보면, 꽤 큰 수익을 놓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먼저 로또는 결코 좋은 투자처가 아님을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미국 소비자 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로또 대박을 노리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명 중 1명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고졸 미만인 이들의 경우, 10명 중 3명이 로또가 "아주 중요한" 재산 증식 방법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로또를 통해 그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로또를 투자라고 했을 때 평균 수익률은 (-) 40%라고 합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끔찍한 수익률입니다.

마치 미식축구팀이 월드 시리즈를 목표로 하는 셈


image.png

또한 재정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로또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치 NFL 미식축구팀이 메이저리그에 참가해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을 노리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로또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부에게는 쏠쏠한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없애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미국 주별로 한 해 로또를 사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쏟아 부어지는, 그리고 이 돈을 투자했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image.png


(로또를 시행하지 않는 앨라배마, 알래스카, 하와이, 미시시피, 네바다 및 유타는 포함되지 않았음.)

로또를 사고 싶다면, 이 표를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2027 자유 게시판 [과학 에세이] 양자역학, 경제학, 그리고 진화론 (1) icon Work4Block 08-20 4,182
2026 자유 게시판 해외고수익 정직원채용 hdhhdhhf 10-22 4,153
2025 자유 게시판 임진왜란이 발발한 진짜 이유 icon Work4Block 06-07 4,149
2024 자유 게시판 애니리뷰[블랙라군] icon Work4Block 08-23 4,138
2023 자유 게시판 알쓸잡상 57편 - 제트기류 icon Work4Block 08-25 4,138
2022 자유 게시판 셰일 원유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 icon Work4Block 05-25 4,104
2021 자유 게시판 15조 달러, 경기 침체를 우려한 대가 - 2018년을 돌아보고, 2019년을 전망해 본다 icon Work4Block 12-21 4,102
2020 자유 게시판 잡다한 역사 이야기 10편 - 독일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색깔은? icon Work4Block 06-01 4,080
2019 자유 게시판 존 킬리는 1800년대의 버니 매도프였을까요?, 아니면 니콜라 테슬라였을까요? icon Work4Block 09-04 4,077
2018 자유 게시판 KEEP!T Column :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icon Work4Block 09-12 4,075
2017 자유 게시판 석유의 역사를 통해 바라본 가상화폐 이야기 icon Work4Block 06-01 4,056
2016 자유 게시판 셰일 원유 생산량과 천연가스 가격과의 관계 icon Work4Block 02-11 4,026
2015 자유 게시판 골드만 삭스의 서클, 앱에 신기능 "바이 더 마켓" 장착 - 7개 코인 동시 매수 가능 icon Work4Block 05-25 4,019
2014 자유 게시판 몇 가지 차트, 몇 가지 생각 (2) icon Work4Block 12-26 4,012
2013 자유 게시판 <영화>N'비와 당신' 그리고 라디오스타 icon Work4Block 08-11 3,980
2012 자유 게시판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100권, 1위는? icon Work4Block 10-24 3,979
2011 자유 게시판 음식물 쓰레기 위기, 2030년 전 세계적으로 20억 톤 이상에 이를 것... icon Work4Block 08-24 3,978
2010 자유 게시판 KEEP!T Column: 실생활 속 블록체인 (1) icon Work4Block 09-05 3,967
2009 자유 게시판 2018 글로벌 100대 브랜드 icon Work4Block 06-07 3,964
2008 자유 게시판 영화 <버닝> 해석 및 후기 icon Work4Block 08-21 3,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