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향력, 이번에는 유권자 등록에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억이 넘은 유명 미국 가수가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그녀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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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선거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사전에 유권자 등록을 해야만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정부는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매번 엄청난 돈과 수천 명의 자원 봉사자를 동원합니다.

하지만N'테일러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한 방이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와는 무관한 듯 보이던 스위프트. 이번 인스타그램에 자기 사진 한 장과 함께, 테네시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N'마샤 블랙번'에게 투표하지 말아야 할 장문의 이유를 담은 글을 올립니다.

그러면서 팔로워들에게N'Vote.org"에 가서 유권자 등록을 하라고 촉구합니다. 이후 엄청난 유권자 등록N'사태'가 일어납니다.

스위트프의 인스타그램이 유권자 등록을 높였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이 사이트를 통해 등록한 유권자 190,000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위프트가 글을 게시했던 일요일 저녁에서 화요일 아침까지(약 36시간) 105,000명이 신규로 등록했기 때문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BopoXpYnCes/?utm_source=ig_em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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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요인들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테네시 주를 비롯한 여러 주정부에서는 유권자 등록 마감일을 10월 9일 화요일로 정해놓고 있다는 점, 연방 대법관 브렛 캐배너의 인준을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유권자 등록에 불을 붙인 것이라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하지만 Vote.org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이 젊은 유권자들을 움직였음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위프트의 글이 올라오고 약 36시간 동안 신규 등록한 105,000명 중 약 64,000명이 18세~29세의 유권자였습니다. (이 두 수치는 화요일 정오까지 각각 165,000명 및 100,000명 증가했습니다).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양일 동안 이 사이트를 통한 유권자 등록수는 총 83,000명에 불과했습니다.

Vote.org는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투표가 습관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주 특히 기쁜일이다. 통계적으로 볼때, 2018년에 투표한 젊은이들이 2020년에 다시 투표할 확률은 55%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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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포스팅 후 36시간 동안 연령별 유권자 등록 분포)

스위프트가 인스타그램에 밝힌 아래 구절을 보면, 자신이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똑똑하며 사려깊고 침착한 많은 팬 여러분이 성인이 되었고, 이제 투표를 통해 권리와 주권 행사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유권자 등록이 필요합니다. 아주 빠르고 쉬운 일입니다.

스위프트의 포스팅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의 음악을 이제 "약 25% 덜"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했고, 극우 인터넷에서는 그녀를 배신자라고 비난했다고 합니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팬심을 마케팅에 잘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1년 전 올린 포스팅 "팬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바라보고, 경제학자들은 그 팬들을 바라본다."에서 소개드린 것처럼, 투어 콘서트 티켓 판매 방식을 전통적인 “선착순” 판매 대신 자기 웹 사이트 가장 많이 방문한N'광팬'에게 최우선으로 팔겠다고 한 것입니다.

팬은 웹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한 후, 스위프트의 새 앨범을 구입, 소셜 미디어 링크 공유 및 동영상 시청 같은 "후원 활동"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티켓 판매가 시작되면, 후원 활동을 가장 많이 한 광팬 순서대로 티켓을 배정했습니다.

스위프트의 목적은 콘서트 티켓이 암표상이 아니라 진정한 팬들에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 어쨌든 스위프트는 공익과 사익 모두에서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자신의 영향력 행사에 잘 이용하는 아주 영특한 가수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1. Quartz, "Did Taylor Swift really cause a voter registration spike?"
  2. "팬들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바라보고, 경제학자들은 그 팬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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