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카이사르 (7)

□ 이기는 리더, 승리하는 리더십
- 도전과 변화의 리더십 : 카이사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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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폼페이우스에 대한 승리는 트루먼 대통령의 맥아더 원수에
대한 승리에 비견될 정치 지도자의 군부 수장에 대한 승리이기도 했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원정으로 귀중한 소득 두 개를 얻었다. 첫째는 폼페이우스를 능가하는 군사적 명성을 쌓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긴급한 비상상황에서 그한테 절대적으로 충성할 다수의 병사들을 규합했다는 사실이다.

카이사르는 격멸한 적의 숫자에서뿐만 아니라, 병사들에게 베풀어준 선물과 호의에서도 로마 역사를 통틀어 단연 제일이었다. 병사들은 커다란 선의와 뜨거운 열의를 갖고 복무하는 것으로 그에게 화답했다. 카이사르의 재무관인 그라니우스 페트로는 탑승한 선박이 적군에게 나포되자 “카이사르의 병사들은 적에게 자비를 베풀 줄은 알아도, 자비를 받을 줄은 모른다”는 말을 최후의 유언으로 남기고는 지니고 있던 칼로 자결할 정도였다.

고대의 그리스-로마 세계는 민군일치의 사회였다. 훌륭한 정치인이 되려면 훌륭한 군인이 되어야만 했고, 훌륭한 군인이 되면 훌륭한 정치인이 될 가능성도 높았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성공적 의사결정에서는 정치인이 군인을 압도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자신을 “전쟁도 할 줄 아는 정치인”으로 생각한 카이사르는 내전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했고, 스스로를 “정치도 좀 하는 군인”으로 여긴 폼페이우스는 권력투쟁에서 결국은 패배했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군인으로서의 면모를 지배하는 문민통제의 원칙이 한 인간 내에서 관철되는지의 여부가 성패를 갈랐던 셈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본질적으로 정치인에 관한 책이다. 플루타르코스는 만약 군사적 지식이나 전투에 관한 기술이 필요하면 다른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병법과 전략에 관심이 큰 까닭에 이 책을 펴든 독자들이 자주 실망하게 되는 이유다.

바로 이 지점에서 플루타르코스의 진가가 빛난다. 잠시 이기고 싶으면 군사적으로 승리하고, 오래 이기고 싶으면 정치적으로 이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테네가 인류 역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것도, 로마가 천년제국의 영화를 누린 것도 이치를 따지고 보면 두 나라 모두 당대 최고의 정치 선진국이었던 데 그 비결이 있다.

필자는 플루타르코스를 따라 카이사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만큼의 적병을 살상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그가 어떠한 방식과 자세로 병사들을 조련하고 군대의 규율과 단결을 유지했는지를 주목하련다.

카이사르는 싸움터에서 공을 세운 병사들에게 아낌없이 포상을 내리고 통 크게 명예를 수여했다. 가히 부하 퍼주기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전쟁의 목적이 카이사르 개인의 편안한 삶을 위한 부의 축적에 결코 있지 않음을 진정성 있게 증명했다. 더욱이 그는 기꺼이 모든 위험과 불편을 감수했다. 병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일반 전투병처럼 제일 앞줄에 서서 직접 방패를 들고 적의 대열을 향해 돌격한 경우도 여러 번이었다.

하루는 폭풍우를 만나 누추한 오두막에 묵게 됐는데 한 사람만 안에서 잘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카이사르는 강자에게는 명예가 필요하고, 약자에게는 의식주가 필요하다면서 부하인 옵피우스를 집안에서 자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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