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시장은 예측할 수 없다. 2019년도 예외는 아니다.

2019년은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이 얼마나 쓸모없고 불가능한 일인지 다양한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금리는 그 반대로 하락했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미국 소비자의 신뢰는 약해졌고, 언론 보도는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도배되었다. 하지만 이런 보도를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관망했던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가져다준 수익을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 10월 말 기준, S&P 500은 총 수익률로 20% 이상 상승했다. 이런 추세가 12월까지 계속된다면, 2013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기록하게 된다.

미국 이외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9년 신흥 경제 중 가장 강력한 주가 상승을 기록한 곳 중 하나가 그리스였다. 그리스는 유럽 경제 위기의 진앙으로, 일각에서는 곧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지난해 증시는 3분의 1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그 밖에 그리스는 마이너스(-) 금리로 국채를 발행했고, 이는 투자자들이 정부에 이자를 주면서 돈을 빌려주었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볼 때, 투자자들에게 예측은 지는 게임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상승 또는 하락?

금리와 채권 시장을 면밀히 살펴보면, 자산의 성과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지 알 수 있다. 2019년에 들어서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경제 상황을 보면 주요 금리 벤치마크를 두 배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히려 세 차례나 금리를 인하했다.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었다. 여름에 들어서면서 일부 장기 국채 금리가 일부 단기 국채 금리보다 낮아진 것이다. 또한, 연초 중장기 국채 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10월 말이 되자 그보다 훨씬 낮아졌다. 2019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예측을 바탕으로 움직였던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실망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표 1: 2018년 말 이후 다양한 만기 국채의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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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가 보여 주듯이,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시장과 올해 성과가 좋은 시장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었고, 세계 주식 시장에서도 추세 예측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수 있다.

23개 선진국들 중 2018년과 2019년 모두 성과 상위 5위 안에 든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다. 지난해 가장 강력한 성과를 보인 핀란드는 올해 10월 말까지 22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신흥 시장 중에서는 그리스가 지난해 37% 하락했지만, 올해 10월 말까지 37%가 상승했다.

(표 2: 23개 선진국 및 24개 신흥국 증시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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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지혜

과거 역사를 봐도, 주식과 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2019년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최근 미국 증시의 강력한 성과는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결과지 연초에 예측된 것이 아니었다.

채권 또는 주식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 예측해 보고, 그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 그 대신 잠재적 수익률의 체계적이고 강력한 동력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자산과 지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투자자만이 2019년 지금까지 시장이 가져다준 수익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지난 해든, 올해 든 아니면 이듬해든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지혜다.

자료 출처: DIMENSIONAL FUND ADVISORS, “YOU CAN’T PREDICT MARKET MOVEMENTS. 2019 IS A CASE IN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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